전체적인 공부계획
● 시험은 컨베이어 벨트다
시험 공부를 할 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누구나 정해진 시간은 동일하다. 거기에 예외는 없다. 그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일단 시험을 시작하면 시험 스케줄은 저절로 움직인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 단계가 자동으로 진행이 된다. 본시험 일자가 저절로 다가오는 것은 물론이요, 공부 초기, 중기, 종기가 순차로 저절로 다가온다.
●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시기에 늦지 않는 결정을 해라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긴박하다. 매 기간 해야 할 공부가 있고, 그것을 놓치면 매우불안하다.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책을 정해진 방법대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놓치면 합격은 점점 멀어진다. 매 시간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못하고 판단을 늦게 하고, 시기를 놓치면 매우 손실이 크다. 완벽하지 않은 결정이라도 시기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 신속한 판단과 빠른 몸놀림이 필요하다. 한 번 결정된 것은 거의 대부분 경우에 번복할 필요가 없다.
● 공부는 절대기간, 절대 공부량이 필요하다
공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남들이 1, 2년에 붙는다면 통상적으로 1년은 공부해야 한다. 그런 시험을 6개월 혹은 3개월에 붙겠다면, 붙을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운이 따라야 하고, 합격 확률이 대폭 낮아진다. 공부방법을 제대로 잡아서 공부할 때 1년 했을 때의 합격확률을 80%라고 본다면 6개월이라면 30% 미만이고, 3개월이라면 10% 미만일 것이다. 그만큼 공부 기간은 중요하고, 절대적인 공부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사시 1차를 7개월에 붙은 적이 있지만, 그 당시의 공부량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고,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다 착착 맞춰졌기 때문에 그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고, 그런 일은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험기간을 적게 잡는다면 그만큼 합격 확률이 낮아진다고 보면 된다. 통상적으로 사시 1차든 공무원 시험이든, 임용고시든 간에 1년 정도면 시험 기간으로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 전체적인 일정 계획
시험 초기에는 교재 선정을 잘 하고 어느 범위까지 공부를 할 것인지, 몇 권의 교재를 볼 것인지, 학원을 얼마나 들을 것인지, 전체적인 연간 공부 일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항상 계획대로 보다는 밀리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시험 일자보다 2개월 앞서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다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잡도록 하라. 나도 그렇게 공부를 했는데, 그래도 시험 임박해서야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더라.
● 교재에 대한 쓸데 없는 고민
교재에 대한 고민도 너무 오래 하지 마라. 일단 정했으면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라. 교재에 대한 고민으로 나도 엄청난 시간과 정신 에너지를 낭비했는데, 지나고 나니 다 부질없는, 너무나 바보같은 낭비였다. 좀 더 나은 교재를 찾기 위해서 눈을 부라리지 말고, 30% 이상의 수험생이 보는 교재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라.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도 바로 교재 선정의 고민이요, 일단 선택한 교재에 대한 방황이다.
● 과목과 교재 순서
공부를 할 때도 기본서 읽기-기출문제 정리-기본서 암기-객관식 정리... 등의 방법대로 따라갈 때, 전과목의 기본서를 순서대로 읽고 또 전과목의 기출문제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좋지 않다. 그러면 공부가 지루해져서 힘이 들고 효과가 나지 않는다. A과목 기본서 읽기-B과목 기출문제 표시-C과목 기본서 암기-D과목 객관식 정리 등 과목도 바꾸고 공부하는 내용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되도록 전에 했던 공부와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공부 순서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해라. 그래서 자기에게 가장 효과적인 순서 정하기 방법을 찾아보아라.
● 소화하는 방법을 구축할 것
나름대로 공부 내용을 자기 것으로 정리해가는 방법을 깨쳐야 한다. 기본서, 기출문제, 예상문제, 학원 교재, 진도별모의고사 문제 등 각종 교재와 내용이 넘쳐난다. 이것들을 자기 머릿속에 정리정돈하면서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방법을 구축해야 한다. 내 책에서 언급했듯이, 기출문제는 기본서에 표시해서 기출문제집은 털어버리고, 객관식 예상문제들은 내가 모르는, 헷갈리는 것들만 표시해서 그것들만 반복해서 외울 수 있도록 해서 양을 1/10 이하로 줄이고, 기타 부교재 내용들은 내가 외울 내용들만 암기장에 옮겨 적어 소화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위와 같이 공부한다면 아무리 많은 교재를 갖다 주어도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시간과 체력을 충분히 아끼며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소화율은 매우 높일 수 있다.
● 시험 2개월 전부터는 범위를 넓히지 말 것
공부가 일정 정도 진행된 이후부터는 공부 범위가 줄어들어야 한다. 시험 2개월 정도가 남았다면 공부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그 때부터는 새로운 교재를 사서 새로운 내용을 외울 것이 아니라, 기존 교재들의 내용 중에서 내가 못외운 내용, 소화하지 못한 내용들을 찾아내서 외워야 할 시간이다. 시험 초 중반부까지는 계속 책을 사들이고 새로운 책들을 읽고 외워나가야겠지만, 시험 종반부에 가서는 그것을 멈추고 기존 교재들의 소화율을 높이고, 그 교재 내용 중에서 모르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상당부분 공부를 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 그 모르는 것들은 암기장에 적어서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 그 시기에는 그것이 가장 현명한 공부방법이다.
●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이렇게
시험이 다가올수록 책 한 권을 끝내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시험 한달 전부터라면 그 전까지의 공부와는 달라져야 한다. 시험 한달 남겨놓고도 책 한권을 일주일씩 본다면 말이 안된다. 시험 한달 남겨놓은 상태에서는 매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를 해야 한다. 평소 책을 끝내는 속도보다 2, 3배 높여야 하고, 기본서라면 2, 3일에 한 권을 봐야 하고, 기타 부교재라면 체크된 것만 보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안 걸릴 것이고, 암기장은 계속해서 반복해서 외워야 할 것이다. 한 예를 든다면, 전과목의 순환 주기가 시험 한달 전이라면 1주기에 12일, 2주기에 6일, 3주기에 4일, 4주기에 3일, 그 다음부터는 1, 2일 만에 전 과목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마지막 한 달 동안에 각 교재를 5-7회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위 기간은 각 사람마다 다르고 시험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고, 위 숫자는 단지 예시로 생각하기 바란다.
● 민법이 워낙 중요해서?
간혹, 사시나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민법이 워낙 중요해서 민법을 3개월 정도에 마스터하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 어떻겠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 과목을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하면 지루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고, 아무리 오래해도 그 과목을 마스터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시간을 밀도있게 쓰지 못하게 되고,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공부 계획이 엉망이 된다. 기초가 부족하고 초기에 좀 꼼꼼하게 보고 싶다면 10일이든 20일이든 시간을 들여서 기본서를 정독하는 것은 좋다.
● 성문기본영어를 시작할 때
기초가 빈약한 상태에서 성문기본영어를 공부할 때도 1주일 혹은 10일에 한 번 보기는 사실상 힘들다. 성문기본영어는 초심자라면 최하 3주는 잡아야 한 번 볼 수 있다. 3주 혹은 한 달 정도에 한 번 보고, 그 다음에는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 돌아와 기본영어 복습을 하고 또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 돌아와 영어 어휘나 독해, 기출문제 정리 등 영어의 다른 공부를 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
● 맺음말
이 역시 각자 공부의 역량, 과목의 특성, 시험까지의 기간 등 상황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스스로 찾아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위에서 말한 큰 틀은 지키는 것이 좋다.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내라는 것이다.